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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이슬람 사원 자마 마스지드 앞에서 25년전 아요디아에 있던 바브리 이슬람 사원이 힌두신자들에 파괴된 사건의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무슬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에서 힌두 극우주의자가 무슬림 남성을 살해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까지 해 파문이 인다.

경찰은 살인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힌두-이슬람 주민들간의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한 남성이 동부 웨스트벵골 주 출신의 무슬림 노동자를 뒤에서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왓츠앱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됐다.

영상 속 살인범은 범행 후 카메라를 향해 "무슬림으로부터 힌두 자매들을 보호하기 위해 살인했다"며 "이 땅에서 '러브 지하드'를 벌인다면 누구나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 지하드'는 무슬림 남성들이 힌두 여성을 유혹해 결혼을 미끼로 강제로 이슬람교로 개종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민족봉사단(RSS) 등 일부 힌두 우익단체는 수년전부터 무슬림들이 조직적으로 러브 지하드를 벌여 힌두 여성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라자스탄 주 경찰은 시민의 제보로 불에 탄 희생자 시신을 찾았으며 영상 속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주민 샴부 랄 레가르를 7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레가르의 조카도 체포했다.

경찰은 레가르의 범행 배후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렸으며 동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 라자스탄 주 일부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건 소식은 급속히 퍼져나가며 인도 전역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 주 주총리는 "비인간적인 범죄"라고 비난했다.

웨스트벵골에 사는 희생자의 아내는 "남편이 (힌두신자 등) 다른 누구와도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범인이 공개 처형되기를 바란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여러 인권단체는 정부가 증오범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이달초 개봉예정이었던 힌두 왕비와 이슬람 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드마바티'가 역사와 달리 이들 사이에 로맨스가 담겼다는 힌두교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으며, 이슬람 남편과 결혼한 힌두 여성이 지난 5월 고등법원에서 결혼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재조명받는 등 힌두-이슬람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달 치러지는 서부 구자라트 주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지지자 결집을 위해 힌두-이슬람 갈등을 방관하거나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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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08 16:12:02 수정시간 : 2017/12/08 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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