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면적 70배 태우고 확산…주지사·LA시장 비상사태 선포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도시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두 건의 초대형 산불이 발화해 피해가 걷잡을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탔고 주민의 30%에 달하는 2만7000여명이 대피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언론과 소방당국은 '통제 불능' 상태의 산불이 폭발적 기세로 번지고 있다면서 영향권에 든 주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대피하라고 당부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저녁 벤추라에서 발화한 산불은 시속 80㎞의 강풍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거세게 번지고 있다.

벤추라는 LA 북서부 샌타모니카와 북부 샌타바버라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의 소도시다.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미 언론은 이번 불로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에 달하는 5만 에이커(약 200㎢·약 6000만평)가 불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 중 거의 30%에 달하는 2만7000여명이 대피했고 벤추라에서만 건물과 가옥 150여채가 전소했다.

소방당국은 기자들에게 이번 불이 '샌타 애너'라고 불리는 강력한 바람 탓에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타 애너'는 네바다·캘리포니아 내륙 그레이트 베이슨(대분지)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산을 넘어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서 건조한 강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상 현상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