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에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산하 단체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차(茶)나 팔라"고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INC 산하 청년조직 인도청년회의(IYC)는 전날 트위터에 모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진에 가상 대사를 붙여 모디 총리를 조롱하는 이미지 자료를 올렸다.

이 이미지에는 모디 총리가 인터넷으로 전파되는 재미난 말과 이미지를 뜻하는 용어 '밈'(meme)을 힌디어로 '메메'라고 발음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밈'으로 발음해야 한다고 정정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메이 총리가 "차나 팔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이 이미지 자료가 INC의 엘리트주의를 보여주며 계급 차별과 반서민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며 반발했다.

나르시마 라오 BJP 대변인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인도국민 90%를 조롱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BJP 소속의 비자이 루파니 구자라트 주 주총리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인도 총리의 증손자로 지난 총선에서 INC의 총리 후보였던 라훌 간디 INC 부총재를 '왕세자'라고 비꼬며 "왕세자는 이런 트위터 글을 지지하나"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논란이 커지자 IYC는 해당 이미지 자료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란딥 싱 INC 대변인도 "INC는 이런 종류의 유머는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정책과 의견 차이를 제외하면 모디 총리와 다른 모든 정치적 반대파들도 존중하는 것이 INC 문화"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도 언론은 INC가 모디 총리의 출신을 조롱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2014년 총선 기간 INC 소속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 전 의원은 모디 총리가 어릴 때 열차에서 차를 팔았음을 내세우며 서민 층의 지지를 끌어내자 "모디 후보는 결코 이 나라의 총리가 될 수 없다. 만약 그가 여기서 차를 팔기를 원한다면 자리를 마련해 줄 수는 있다"고 조롱하는 연설을 해 비난받은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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