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임기 첫 칠면조 '사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이날 백악관 앞뜰 로즈가든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칠면조 '드럼스틱'(Drumstick)이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해주는 사면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짧은 연설을 통해 "많은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나는 전임자(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뒤집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며 "하지만 백악관 변호사로부터 '테이터'와 '토트'에 대한 사면은 절대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다. 테어터와 토트여, 편히 쉬어라"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임기 중 마지막으로 한 칠면조인 '테이터'와 '토트'의 사면을 취소하지 않겠다는 농담이었다.

이어 그는 '드럼스틱'이 놓인 테이블로 걸어 나와 쓰다듬은 뒤 "드럼스틱은 매우 행복해질 것이다. 36파운드! 준바됐나, 드럼스틱? 너는 이로써 사면이다"라고 사면을 선언했다.

'드럼스틱'과 함께 사면대상이 된 '위시본' 등 2마리의 칠면조는 이 사면 행사가 끝난 뒤 버지니아 공대로 옮겨져 사육을 받게 된다. 1957년부터 백악관에서 실시된 칠면조 사면식 때는 보통 사면 대상이 되는 칠면조가 못 나올 것에 대비해 한 마리를 더 지정해왔다.

올해 행운의 대상이 된 '드럼스틱'과 '위시본'은 미네소타 농부이자 전미칠면조연맹 회장인 칼 위튼이 제공했다.

이들 칠면조는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해 백악관 인근 최고급 윌러드인터컨티넨틀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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