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종 확산 중…사람간 감염 가능성도 제기

중국 양계장에서 닭을 상대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중국에서 확산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 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축을 통한 감염을 넘어 사람간 전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에서는 2013년 조류인플루엔자A(H7N9) 바이러스 감염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 10월부터는 해당 바이러스의 ‘변종’이 확산되는 '제5차 파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변종 바이러스로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약 1600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40%정도는 사망했다.

더 큰 문제는 감염 경로다. 현재까지는 살아있는 가금류와의 접촉으로 AI 감염이 이뤄졌지만, 최근들어 사람간 전염 가능성도 제기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9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H7N9 바이러스는 조류에 치명적인 것으로 변모했으며, 사람에게도 더욱 위험해지고 감염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중국 H7N9 바이러스가 두 종류로 변화, 백신 개발이 더 복잡해진 점도 지적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바이러스학자 가오카와 요시히로 교수는 지난달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H7N9 변종이 흰담비를 감염시켜 죽일 수 있으며, 흰담비간에도 전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오카와 교수는 흰담비가 인간의 독감 바이러스 감염 및 영향 연구에 최적의 대리 모델이라는 점을 근거로 "공중 보건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다수의 보건전문가와 기관은 대중의 지나친 공포를 경계, 경고 수위를 올리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감염을 막기 위해 가금류에 대한 접촉을 자제하고 예방과 방역활동, 백신 개발 노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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