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대학 교내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진단키트 자판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베이징 11개 대학 교내에 에이즈 진단키트 자판기가 등장했다.

신문은 중국의 명문 베이징대와 칭화대, 런민대 등 11개 대학이 자판기를 설치했고 내년말까지 이런 자판기 설치가 대학이 밀집한 하이뎬구 전체 대학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학구내에서 진단키트는 30 위안(5천100원)에 팔리고 있으며 이는 외부의 298 위안에 비해 10분1 가격이다.

사용자들은 자판기에서 진단키트를 구입한 뒤 소변을 묻혀 수거함에 두고가면 10일 이내에 온라인상에서 검사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코드번호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익명이 보장된다.

베이징 외에도 이런 에이즈 진단키트 자판기는 샤먼대학과 하얼빈이공대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측은 에이즈바이러스(HIV)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수년간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지난해 9월말 현재 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나 에이즈환자 수는 65만4천명으로 등재돼 있지만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9월 신규 에이즈 환자 9만6천명 가운데 94%가 성관계에 의해 전염됐으며 어린 학생들과 은퇴자 그룹이 에이즈 확산이 가장 빠른 그룹에 속한다고 중국 CDC는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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