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외국 순방 일정때문에 바빠"…2001년 이래 전통 파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쁜 외국 순방 일정 등을 들어 올해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1년 이래 미 노벨상 수상자들은 거의 매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백악관에 들러 현직 대통령의 축하를 받았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미 무슬림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백악관 이프타르(라마단 단식을 마치고 먹는 하루의 첫 식사) 행사나 '퍼스트 펫'(백악관 반려동물) 키우기를 하지 않는 것의 연장"이라며 "과거 대통령의 전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아힘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안도했다"며 "내가 다른 노벨 수상자들을 대변할 수 없지만, 그들도 나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 대통령 재직 기간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2009년만 제외하고 수상자들을 매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조지 W.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노벨상 수상자를 백악관에 초청하거나 별도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