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13조원 규모 신규 투자·교역에 합의…세부내용 미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해소책의 하나로 베트남에 무기 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1∼12일 베트남 국빈방문 기간에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교역이 양국 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미국으로부터 미사일과 다른 무기 체계를 구매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최고의 미사일을 만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지난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교역에서 약 320억 달러(약 35조8천억 원)의 흑자를 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작년 5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트남전 종전 40여 년 만에 양국의 적대적 유산을 청산하고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동시에 베트남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기간에 양국은 120억 달러(약 13조4천억 원) 이상의 신규 교역과 투자 등에 합의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항공기엔진 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가 보도자료를 통해 국영 베트남항공에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에 6억 달러(약 6천700억 원) 규모의 엔진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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