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황제 전용길'로 트럼프 내외 안내…자금성 유적 설명에 트럼프 연신 감탄

8일 오후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자금성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와 베이징 자금성에서 만나 차를 마시면서 환담했다.

8일 중국중앙 CCTV에 따르면 방중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자금성 도착 후 기다리고 있던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환대를 받았다.

이어 미·중 정상 부부는 자금성 내 보온루로 이동해 잠시 차를 마시며 덕담을 나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마라라고 정상회담 당시 보여준 환대에 감사하며 즐거운 중국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패드에 담겨 있는 자신의 외손녀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삼자경과 중국 옛 시를 읊는 동영상을 시진핑 부부에게 보여줬다.

동영상을 본 시진핑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 "A+를 줄 수 있겠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 주석은 “아라벨라는 이미 중국에서 유명 인사”라고 소개한 뒤 “기회가 되면 중국에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자금성 출입문이자 거대한 성문인 오문의 내금수교를 지나 태화전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중화전과 보화전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고궁 참관은 과거 청나라 시절 황제만이 다녔던 길인 고궁 중축선을 따라 이뤄졌다. 시 주석은 참관 내내 트럼프 곁에서 함께 하며 고궁의 역사와 건축 그리고 문화를 직접 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한, 양국 정상 부부는 자금성 고궁문물복원센터를 방문해 복원 후 전시된 시계와 목기, 금속류, 도자기, 방직품, 서화 등을 함께 감상했다.

트럼프 부부는 시진핑 부부의 요청으로 서화 제작 체험을 직접 했다. 이어 미중 정상은 문물 복원 분야에서 양국간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후 미중 정상 부부는 청나라 시대 연극 공연장이었던 창음각으로 자리를 옮겨 손오공에 대한 내용을 다룬 경극 '미후왕'을 함께 관람했으며 이후 자금성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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