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난달 골프장 사용 타진…트럼프, 마쓰야마 선수 동석 희망

(도쿄 AFP=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도쿄 근교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 도착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맞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이곳에서 오찬을 한 뒤 골프 라운딩을 했다. ymarshal@yna.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 사이타마(埼玉) 현에서 골프 회동을 하자 회동 장소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1929년 개장한 가스미가세키(霞が關)CC는 일본의 다수 정·재계 인물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개최되는 곳이다.

NHK는 이 골프장이 9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곳이라며 그동안 일본 내 최고 골퍼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열렸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스미가세키CC에는 2개의 코스가 있으며 이 중 동쪽 코스의 18홀에서 3년 뒤 올림픽 경기가 진행된다. 두 정상이 라운딩한 장소도 같은 코스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은 지난 3월에는 여성을 정회원으로 받지 않고 일요일 등 공휴일에는 여성의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아 논란을 빚자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회원을 남성으로 한정했던 정관 세칙 변경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마이니치신문은 골프장 회원과 관계자를 인용, 아베 총리가 이번 골프 회동의 코스 이용과 관련해 타진했던 시기는 중의원 선거전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중순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골프장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고 부지가 넓어 이동 헬기 착륙지점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선택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미국 관계자 등이 현장을 방문, 코스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해당 코스는 인기가 높아 오전 중에는 회원이 이용하고 오후에 대여하게 된다며 이곳에서 라운딩하려면 정회원의 동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골프 회동에 동석한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는 회원은 아니지만, 관계자는 "그것을 이유로 거절할 수는 없었다"고 신문에 말했다.

신문은 마쓰야마 선수에게는 이번 동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이라고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골프 관계자는 마쓰야마 선수가 정치에 관여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한 뒤 "몸 상태 측면 등 거절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며 "대통령에게 지명된 이상 일본을 위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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