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에서 출시 후 한 달간 소비자의 외면을 받던 애플의 아이폰8이 할인 판매되기 시작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제품 소매업체 쑤닝(蘇寧)전기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쑤닝닷컴은 지난 9월 22일 출시된 아이폰8을 최고 1천100위안(18만5천 원) 할인판매하고 있다.

쑤닝닷컴과 티몰(Tmall) 내 쑤닝전기의 공식 상점에 100위안(1만7천 원)의 보증금을 낸 고객은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후 배달될 아이폰8을 모델에 따라 900~1천100위안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아이폰8 모델 중 최저가인 64기가바이트(GB) 모델은 4천788위안(80만6천 원)으로 공식 판매가 5천888위안보다 1천100위안 저렴하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京東)도 기종별로 각각 5천 위안, 6천 위안, 7천 위안인 아이폰8 제품을 각각 500위안, 700위안, 800위안 할인해 판매한다.

애플은 아이폰8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지만, 중국 매체들은 애플이 소비자의 호응 부족 때문에 11월과 12월 공급업체에 주문량의 절반을 보류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중국 온라인 상점들이 아이폰8에 대한 저가공세에 나선 것은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텐)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달 27일 오전 8시 선판매가 개시된 아이폰X에 대한 수요가 폭증해 5시간 만에 550만 대가 총 461억3천만 위안(7조8천38억 원)에 판매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베이징(北京) 핀투 탱크의 자오쯔밍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8이 중국에서 가장 적게 판매된 아이폰 모델인 것 같다"며 "이처럼 대형 할인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전통적으로 신제품을 시연해온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보다 유튜브 유명인사와 연예인에게 아이폰X 시연 기회를 우선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애플은 WSJ 칼럼니스트를 비롯해 종전에는 1주일간 아이폰 제품을 시연했던 이들에게 시연 기간을 24시간 이내로 제한했고 소수의 기존 시연자에 한정해 1주일을 제공했다.

대신 애플은 유튜브의 유명인사 6명에게 아이폰X이 출시되기 전에 시연을 허용했고 배우 민디 칼링과 12세 앱 개발 천재 소년 알렉스 놀, 정치 전문 언론인 마이크 앨런 등 저명인사 최소 3명에게도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잭 드로 리서치의 얀 도슨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시연 전략이 이례적이라며 더 열정적인 리뷰 일부가 일찍 공개되기를 원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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