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뉴욕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생각하고 애도하며 기도한다"

뉴욕 맨해튼서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차량 돌진사건을 일으킨 트럭이 심하게 부서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핼러윈데이인 3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테러 가능성이 의심되는 차량 돌진사건으로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2001년 9.11 테러가 터졌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곳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핼러윈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던 맨해튼의 허드슨 강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남쪽으로 향하던 한 픽업트럭이 갑자기 도로변의 자전거 이용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트럭에 들이받힌 자전거 이용자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 트럭은 20블록이나 폭주한 뒤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후 용의자는 모조 총기 2정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목격자에 의하면 용의자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용의자는 거리를 배회하며 시민들을 위협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복부를 맞고 붙잡혔다. 용의자는 현재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부상 당했다.

뉴욕경찰(NYPD)과 연방수사국(FBI)은 트럭 안에서 'IS(이슬람국가)의 이름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한 메모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계획된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세 사이풀로 사이포프(Sayfullo Saipov)로 특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보고받았고 곧바로 '테러'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슬람국가(ISIS)를 중동 등지에서 물리친 뒤 이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다시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충분하다"면서 "뉴욕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생각하고 애도하며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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