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탈북자 태영호 전 공사, 미국 강연서 대북정책 소신 밝혀

31일(현지시간) 미국서 강연에 나선 태영호 전 북한 공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 주민이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 주민을 교육하면 북한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북한 체제는 공포정치와 외부정보 차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외부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또한 "북한은 변화의 대상이지 파괴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군사적 행위에 앞서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북정책에서 '최대 압박'과 '최대 관여'를 언급하며 "최대의 관여는 김정은 정권뿐 아니라 북한 주민을 포함해야 한다"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취약한 정통성도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집권 초엔 자신이 3남이라 간부들이 김정일과 달리 자신을 경시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5년간 북한신문을 보면 김정은은 유일한 백두혈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어린 시절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이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며 "많은 북한 주민이 그가 3남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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