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FT아일랜드 터키 팬 수백명, 입국장 몰려들어 공항 혼잡"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 웹사이트 캡처]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이 한국 아이돌그룹의 입국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28일(현지시간) 오후 아타튀르크공항으로 입국한 남성 5인조 아이돌그룹 에프티아일랜드(FT아일랜드)는 공항 입국장을 메운 터키 팬 수백명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하베르튀르크TV와 일간지 밀리예트 등 터키 주요 언론은 아타튀르크공항이 FT아일랜드를 환영하는 팬들로 극도의 혼잡을 빚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터키 팬들은 입국장 앞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FT아일랜드가 나타나기 전부터 그룹과 멤버의 이름을 연호했다.

멤버와 공연 스태프가 면세구역을 빠져나오자 입국장은 팬들의 환호성과 비명으로 가득찼다.

FT아일랜드 팬클럽 운영자라고 밝힌 한 터키 10대는 터키 취재진에 "팬클럽을 운영하면서 몇년간 FT아일랜드의 노래를 터키어로 번역하고 행사도 열어 그룹과 노래를 주변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친구도 "FT아일랜드 노래가 정말로, 정말로 좋다"고 거들고, "우리는 그의 영원한 팬"이라고 감격했다.

터키의 주요 국경일인 공화국기념일과 일요일이 겹친 29일 밤, 이스탄불 폴크스바겐아레나에서 열린 FT아일랜드의 콘서트에는 관객 5천명이 몰려 열광했다.

터키에서는 지난해부터 잇단 테러와 쿠데타 등 정정불안의 여파로 케이팝 공연이 사실상 중단됐다.

터키 케이팝 마니아들은 이번 FT아일랜드 공연이 터키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기회가 됐다고 환영했다.

자국 대중문화 비중이 압도적인 터키는 남미나 동남아에 견줘 상대적으로 '한류'에 관심이 낮은 편이나, 최근 저변이 확산하는 추세다.

공항 마중 모습을 보도한 뉴스 영상에는 "터키소녀들이 한국 팝음악에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페이스북 이용자, 므라츠 에르도안)거나 "밖에서는 아무도 저들을 모르는데…"(무스타파 두르순) 등의 글이 이어져 '케이팝 열기'를 신기하거나 의아한 현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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