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집필 취칭산 중앙당사연구실 주임, 정치국원 임명되는 '파격'

이달 18일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연설은 무려 3시간 24분간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게 68쪽에 3만여 단어가 든 대작이었기 때문이다.

연설이 너무 길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시 주석의 이 업무보고는 이제 중국 전역에서 반드시 읽어 숙지해야 만하는 필독서가 됐다. 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업무보고 연설은 '시진핑 브레인'으로 불리는 5명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칭산(曲靑山) 중앙당사연구실 주임, 중공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의 양웨이민(楊偉民) 부주임, 가오쉬안민(高選民) 중앙조직부 부부장, 한쥔(韓俊) 중앙농촌공작 영도소조판공실 주임, 장진취안(江金權) 중앙기율위 검사조장 등이 10개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들 '시진핑 브레인'은 지난 1월에 소집돼 초안 작업에 들어갔다.

책임 집필은 공산당 역사와 당장(黨章·당헌) 분야의 책임자인 취칭산 주임이 맡았다. 그 덕택인지 취 주임은 이번에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5명 명단에 들었다. 중앙당사연구실 주임의 정치국원 진입은 30여년만에 처음일 정도로 파격적인 인사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취 주임은 당장 개정안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업무 보고서에 잘 기술한 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오쉬안민 부부장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당내 생활과 규율, 조직 분야를 기술했다.

취 주임과 가오 부부장은 각각 산시(陝西) 사범대 출신의 '산시방'이다.

산시 지역에는 시 주석이 하방 생활을 했던 곳으로, 부친인 시중쉰(習仲勳)의 묘소가 있다.

양웨이민 부주임은 경제 분야, 한쥔 주임은 농업, 장진취안 조장은 국영 기업과 당 기율 분야의 작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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