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원 송금 혐의…연금 수령액 일부도 전달 가능성

24일 오전 경찰에게 연행되는 이사 코코글루(가운데)[출처: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
호주에서 장애연금을 받는 40대 남성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호주 경찰은 멜버른에 사는 43살의 남성 이사 코코글루를 24일 오전 그의 자택에서 체포해 기소했다고 호주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경찰은 코코글루가 인터넷을 통해 시리아에서 IS 전사로 싸우고 있는 미국 국적자 존 조지라스(33)에게 2013년과 2014년 10차례에 걸쳐 모두 5천 호주달러(450만 원)를 전달하는 등 그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와 호주 이중국적자인 코코글루는 고도비만으로 수년간 장애연금을 받고 있다.

빅토리아주 경찰청 차장인 셰인 패튼은 "아마도 그가 수령한 연금의 일부가 외국인 전사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계 미국인인 조지라스의 경우 야흐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으며 IS 선전을 담당하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스스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능숙한 영어를 활용, IS를 홍보하기도 한다.

호주 경찰은 지난해 6월 코코글루의 자택을 급습해 컴퓨터와 다른 물건들을 압수했으며, 장시간 꼼꼼히 조사를 벌인 끝에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코코글루가 포탄 파편으로 부상한 조지라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그의 터키 내 의료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다.

경찰은 그러나 코코글루가 IS 지지자가 된 경위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코코글루는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