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초청연설서 "중국, 덜 책임있게 행동…역내 개발도상국들에 거대한 빚 떠안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추구한다"면서도 "중국이 이웃나라들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가한다면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서막인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 직후에 나온 미국 외교 수장의 발언으로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 초청연설에서 인도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강조하는 과정에 중국을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경제·금융 활동이 역내 개발도상국들에게 거대한 빚을 떠안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 국무부의 고위관료는 CNN에 "이번 연설의 분명한 청취자는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중국의 추가 대북 제재 등을 견인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차원도 깔려 있다는 해설도 나왔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 나라(인도)는 편을 들면서 다른 한 나라(중국)와는 거리를 두는 위험부담을 감수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남중국해 중국-베트남 영유권 분쟁 등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도발적 행동들은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성장하면서도 그보다 덜 책임있게 행동해왔고, 때로는 국제 규범에 근거한 질서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18일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장기간의 노력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신시대에 들어섰다"면서 2050년까지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지도국가 부상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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