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멍청이' 틸러슨 발언 보도에 반격 vs 백악관 "유머감각 좀 가져라" 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트럼프 vs 틸러슨, IQ(지능지수) 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IQ 테스트 대결' 발언이 워싱턴 정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IQ 테스트 대결을 제안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담은 '트럼프의 머릿속'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4일 NBC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7월20일 국방부에서 트럼프 국가안보팀 및 내각 관계자들과 2시간여 회의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멍청이'라고 부르는 등 악과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IQ 테스트로 겨뤄봐야 할 것이다. 누가 이길지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트럼프의 머릿속'이라는 제목의 이번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맞펀치를 날리며 반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인터뷰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도전'은 그와 틸러슨 장관 사이에 벌어진 신뢰의 균열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주장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지능지수자들의 모임인 멘사(MENSA) 측이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IQ테스트 대결을 주관할 수 있게 되면 영광일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vs 틸러슨, IQ(지능지수) 대결?'이 일파만파 커져가자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백악관은 적극 부인하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누구도 깎아내리지 않았다. 깎아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속적으로 틸러슨 장관을 신뢰해왔다"고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이 똑똑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게 아니다"라면서 "농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100% 틸러슨 장관을 신뢰한다"면서 기자들을 향해 "유머 감각 좀 가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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