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머스트대학 코라레스 교수 "상대진영 극단반응 유도해 중도층 결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왜 끊임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쏟아낼까? 이는 지지층과 중도층을 결집시키는 트럼프의 생존전략이라는 미국 교수의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의 하비에르 코라레스 교수는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태도를 '증오를 통한 양극화(polarization) 전략'이라고 규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증오를 담은 언사로 상대진영이 더 많은 증오로 대응하도록 자극하고, 상대진영의 '극단적 이미지'를 강화해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챙긴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들은 대통령의 결점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진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평가를 하고, 중도파들도 극단적 반응을 보이는 상대진영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는 논리다.

코라레스 교수는 "상대진영이 극단적 태도를 취하면, 이는 열성 지지층과 애매한 태도를 취해온 중도층을 묶어내는 효과를 발휘해 역설적으로 대통령의 선거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라레스 교수는 "상대에 대한 호된 비난이야 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잘하고 가장 즐기는 일"이라면서 "트럼프는 최고 증오자(hater in chief)이고 트위터는 그가 선택한 무기"라고 평했다.

아울러 코라레스 교수는 "(생존전략으로) 증오를 이용하는 것은 보통의 미국 대통령이 해오던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계급투쟁에 임할 때 택해오던 전략"이라고도 말했다.

코라레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존전략이 양극화 전략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진영은 트럼프 대통령과 '말의 전쟁'을 하는 법을 세심하게 배워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되 (극단적 반응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전략(escalation tactic)'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코라레스 교수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양극화 전략을 쓸 때 자제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경솔하거나 극단적으로 반응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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