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간 9일 밤~10일 새벽, 플로리다주 상륙 전망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의 미국 본토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윌우드 지역의 턴파이크(고속도로)에 북부로 향하는 주민들의 대피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가 9일(이하 현지시간) 밤과 10일 새벽 미국 본토인 플로리다주(州)에 상륙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릭 스콧 플로리다주 지사는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전체 주민의 20%에 해당하는 560만명에게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51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25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미 본토 쪽으로 북진하고 있다.

허리케인은 풍속 기준으로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어마는 50시간 넘게 카테고리 5등급을 유지하다가 카리브해 북부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를 지나며 카테고리 4등급으로 떨어졌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생 마르탱 섬의 6일(현지시간) 모습. '어마'는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하면서 주택 등 각종 시설을 초토화 시켰다. 사진=AP/연합뉴스
'어마'는 5등급까지 올라갔던 6일 카리브해 섬들을 직접 강타해 도서 지역에서만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관광 천국'으로 불리는 생 바르, 생 마르탱, 앵귈라, 버진 아일랜드 등은 단숨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마가 10일 새벽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지역을 지나며 카테고리 5등급으로 다시 세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C의 기상학자 데니스 펠트겐은 "어마는 대피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는 허리케인"이라며 "모든 이들이 곧 이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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