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대화를 위한 때…향후 몇 주간 美·中이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 "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이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치를 중재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도리스 로이타르트(54) 스위스 대통령이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치를 중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로이타르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베른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핵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돕기 위해 '중재자로서 훌륭한 봉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스위스의 공영방송인 RTS가 보도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행동들은 아마도 대화로의 초대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대화를 위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급 비공개 회담을 위한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로이타르트 대통령은 "모든 것은 향후 몇 주간 미국과 중국이 이번 위기에 어떻게 영향을 행사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큰 힘을 지닌 만큼 미국과 중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듯 트위터는 적절한 대화 수단이 아니라고도 말했다.

영구 중립국인 스위스는 1962년 우리나라와 수교한 뒤 1974년 북한과도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스위스는 북한이 최초로 대사를 파견한 나라이고, 북한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때 가장 많은 원조를 해 준 나라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스위스 베른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닌 인연이 있다.

스위스 외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위한 모든 노력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총선을 통해 꾸려진 내각의 장관 7명이 돌아가며 1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는다. 중도 우파인 기독민주당(CVP) 소속의 로이타르트 대통령은 2010년에도 대통령으로 재직했고 올해 1년간 다시 연방 정부를 대표하고 있다.

스위스는 1277km²의 작은 국토에 인구도 820여만명(세계 98위)에 불과하지만 7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는 7855억 달러로 세계 3위다. 이는 우리나라 3848억4000만 달러(세계 9위)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위인 중국은 3조807억 달러, 2위인 일본은 1조260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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