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력 배치도 큰 성과 없어…군-경찰 작전 정보 유출한 군인 체포되기도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동료의 묘지를 찾은 리우 경찰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시스템 붕괴를 우려하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올해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경찰관이 100명째에 달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인근 바이샤다 플루미넨시 시에서 전날 오전 30대 후반의 경찰관 1명이 머리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부친이 운영하는 상점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다가 괴한들로부터 10여 발의 총격을 받았다. 사건 직후 상점 안에 있던 부친이 경찰관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리우 주에서는 이번까지 포함해 경찰관 100명이 숨졌다.

21명은 근무 중에 변을 당했고 59명은 비번 상태에서 피살됐으며 20명은 은퇴 경찰관이다. 범죄조직의 보복살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 경찰 간부는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닌지 마치 죽을 순서를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집을 나설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이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방·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으나 재정난으로 치안 예산이 축소되면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리우 주 정부는 지난해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경찰관들에게 월급과 수당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방탄복 등 필수 장비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경찰관 사망자 수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에는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엔 147명으로 늘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리우 시에 8천500명의 중무장 병력을 배치해 경찰의 순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군병력 배치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으나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관 피살 사건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군-경찰이 작전 내용을 범죄조직에 유출한 군인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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