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이발사 게이트'와 함께 과도한 꽃단장 논란

지지율이 자유낙하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과도한 치장비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푸앙은 나타샤 M이라고 알려진 마크롱의 개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최근 각각 1만 유로(1천400만원)와 1만6천 유로(2천100만원)의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마크롱은 취임 후 석 달 동안 얼굴을 치장하는 데만 총 2만6천 유로(약 3천5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나타샤 M은 지난 대선 때에도 마크롱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이런 의혹에 대해 "긴급 사안인 만큼 (메이크업 아티스트) 계약자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롱의 측근들조차도 이를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많이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대통령들의 과도한 치장 비용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예전문지 베니티페어에 따르면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다는 뜻에서 '블링블링(bling-bling·화려하게 차려입은)'이라고 불린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자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매달 8천 유로(약 1천만원)을 지급해 논란을 샀다.

마크롱의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도 개인 이발사에게 지급한 과도한 월급 때문에 소위 '이발사 게이트'에 휩싸인 바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이발사에게 프랑스 장관 월급과 맞먹는 9천895유로(약 1천260만원)를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주택수당과 가족지원 수당까지 보장해 비판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37% 안팎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최악의 비인기 대통령으로 불린 올랑드의 이 시기 지지율을 능가하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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