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리아 알레포에서 하얀헬멧 대원이 구조한 어린이를 안고 나오는 모습 [EPA/SYRIA CIVIL DEFENCE=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헬멧'(시리아 민방위) 최근 무장 괴한에 피살된 데 대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슬픔에 빠졌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복면 괴한들의 이 비열한 행위는 엄청나게 위험한 환경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가 지칠 줄 모르고 일했던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으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번 사건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리아 민방위'는 12일 이들리브주(州) 사르민에 있는 구조센터에서 대원 7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대원들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처형식'으로 피살됐다.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흰색 헬멧을 쓰고 위급한 내전 현장을 누벼 '하얀 헬멧'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시리아 민방위는 2013년 초 자원봉사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제빵사, 재단사, 목수, 전기기사를 비롯한 3천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 정치 세력과 연계되지 않은 중립을 표방하며 전투 현장에서 어느 편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구한다.

구조활동과 함께 보수, 전기 케이블 연결, 건물 안전 유지 등 활동도 한다.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미국 국무부와 네덜란드 외교부에서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그 동맹국인 러시아 지지자들은 하얀헬멧이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추종자 등 '급진' 반군에 연계된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