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가짜뉴스가 유일한 상황, 사면 생각하면 어떠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사면(赦免) 권한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사면할 완벽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데 지금까지 우리에 대한 '비밀 누설(leaks)'이 유일한 범죄인 상황에서 그것(사면)을 생각하면 어떠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비밀 누설'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측 간의 공모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특별검사와 의회 차원의 '그물망'이 촘촘히 조여져 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측근들의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사면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26일 상원 법사위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24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회동에는 쿠슈너 고문과 매너포트도 참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언급에 대해 "옵션(사면)의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하고, 대통령이 본인에 대해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법률학자들의 논쟁거리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벽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그가 자신의 사면권한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새로운 정보사항을 누설했다면서 "코미(메모)와 마찬가지로 불법적인 비밀 누설이며,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2차례 만나 대선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는 WP의 최근 보도를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러시아 측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것과 관련한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은 3만3천 개의 이메일을 삭제했지만, 내 아들은 공개적으로 이메일을 언론과 당국에 제공했다"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많은 사람은 법무장관이나 특별검사가 왜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코미(전 연방수사국 국장)의 범죄에 주시하지 않는지를 묻고 있다"며 공격의 화살을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데스타(전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 회사 등을 포함해 클린턴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어떠냐"고 주장했다.

최근 인터뷰를 했던 NYT에 대해서도 "망해가는(failing) 뉴욕타임스가 테러리스트 알 바그다디('이슬람국가'의 수괴)에 대한 미국의 살해 시도를 망쳤다"면서 "국가안보에 대한 병적인 의제 설정"이라면서 비판적 시각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건강보험법인 트럼프케어가 상원에서 무산된 데 대해 "오바마케어는 죽었고, 민주당은 아무런 아이디어나 투표도 없이 오직 방해만 하는 의사방해자"라고 비판하고, "오직 5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에 달려 있다"면서 오바마케어 폐기와 트럼프케어 통과를 강조하는 한편, 나아가 세제개혁과 인프라 건설 등을 의제로 제시하고 승리할 것을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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