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4명 탄핵 원해

미국인 10명중 4명이 트럼프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워터게이트 사건의 닉슨 대통령 탄핵여론보다 높은 것이다.(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지난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몬마우스 대학은 지난 13∼16일 성인 800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탄핵당해 대통령직을 떠나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53%의 응답자는 이에 반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5%포인트이다.

이는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하기 전년도인 1973년 7월에 미국인의 24%가 그의 탄핵에 찬성했던 것보다 높은 비율이라고 전했다. 당시 닉슨의 탄핵 반대율은 62%였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비밀 공작팀이 워싱턴DC 소재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잠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미국의 정치 스캔들이다.

닉슨 전 대통령은 탄핵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인 1974년 자진해서 사임했다.

패트릭 머레이 몬마우스대 여론조사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닉슨 대통령의 당시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인데도 탄핵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권의 양분이 심한 게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반대로 싫어하는 현재의 분열상은 40년 전에는 이 정도로 만연해있지 않았고, 그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으며 52%의 응답자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6%에 그쳤던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다소 높은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첫 발의됐다.

그러나 탄핵안이 발의됐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당론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아직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탄핵안은 하원에서 정족수의 과반, 상원에서 정족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