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통령, 충족해야 할 조건들 명확히 해왔고 지금은 분명히 멀다"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우리 정부가 북한에 군사 회담과 적십자 회담을 동시에 제의한 것과 관련,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달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어떤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왔고,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ICBM 발사 실험 이후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사전 조율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북한에 민·군 투트랙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한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 우리 정부가 남북 회담을 제의한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애덤스 대변인은 대신 "한국 정부에 문의하도록 하라"는 짤막한 답변만 남겼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한국 정부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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