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금까지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스캔들’의 실증적 증거가 될 수 있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하며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러시아와 연관성이 있다고 전해지는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접견 전,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메일 발신자는 에민 아갈라로프 홍보담당자인 롭 골드스톤으로, 아갈라로프는 트럼프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가 받은 이메일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이 될 정보가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는 러시아 정부의 의도가 담겨있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트럼프주니어가 상대 후보에게 타격이 될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연관됐다고 짐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고 풀이될 수 있다.
트럼프주니어는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의 접견 사실 자체는 인정했으나, 별다른 의도성은 없으며 단지 지인 요청으로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의혹이 확산하자 트럼프주니어는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만난 배경이나 경위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주니어의 변호인인 앨런 퓨터파스는 “그(트럼프주니어)는 러시아 측 인물과 만나는 것의 진의나 내용 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요는 트럼프 주니어가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만남(트럼프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의 만남)에 대해 최근에야 인지했다”며 “트럼프 주니어 역시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모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