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달아나라, 핸드폰 무음모드, 안전할 때 전화"

IS패퇴로 유럽테러 일상화…英경찰 "여객기 안전브리핑 같은 것"

[유튜브 캡처]
영국 경찰이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서 테러 공격에 처했을 경우 대처 요령을 설명하는 영상을 배포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이 공개한 테러 대처 요령 영상[https://youtu.be/f_VrwYJawxc]

약 4분 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어디선가 갑자기 총격이 들려오고 사람들은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다.

영국 경찰은 이때 안전한 동선을 찾아 가능한 한 빨리 달아나라고 조언한다.

소지품은 자리에 놓아두고 주변 사람과 함께 대피하되, 망설이는 사람을 설득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지는 말라고 말한다.

만약 탈출이 어려울 때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 몸을 숨겨야 한다.

잠금장치가 있는 문과 같이 물리적 장벽이 있는 공간이 가장 좋다. 이 경우 문을 잠그고 될 수 있으면 문이나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가능하다면 문 뒤에 가구 등으로 방어벽을 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휴대전화는 진동이나 무음으로 바꾸고 될 수 있는 대로 아무 소리를 내지 않으며 숨어있어야 한다.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처한 상황과 도피 장소를 알려야 한다. 기억이 난다면 범인의 인상착의, 동선 등을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무조건 지시에 따라야 한다. 경찰이 곧바로 범인과 일반인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국 대테러 경찰은 이번 여름에 영국인이 특별히 타깃이 될 것이라는 첩보는 없지만, 주의 환기를 위한 캠페인의 하나라고 영상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은 영국여행사협회와 함께 제작했다.

지난 2015년 6월 튀니지의 한 해변 리조트에서는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영국인 관광객 30명이 한 번에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당시 희생자는 모두 38명이었다.

스콧 윌슨 총경은 "비행기 이륙 전 제공하는 안전 브리핑과 같은 것"이라고 이 영상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는 "비행기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 경우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는 테러가 일상화하는 추세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세가 쪼그라들자 세계 곳곳의 '외로운 늑대'들에게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전투지서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IS 조직원들도 산발적인 테러에 간여하고 있고 점령지 축소에 따라 그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