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능성 있는 대통령" 호평도…크렘린 "푸틴-트럼프 모두 승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만족했으며 그를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호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9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푸틴 대통령이 만족해 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을 전혀 모르지만 그도 이 회담에 대해 만족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의 승자가 누구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승리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7일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아주 재미있는 사람으로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라며 높이 평가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0일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리 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산업종합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뒤 1시간 40분간 저녁을 함께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TV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달랐다"면서 "회담 상대와 적절히 마주 보면서 질문을 재빨리 분석해 대답한다"고 말했었다.

모리 전 총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일 관계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협력, 평화조약 체결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월에 예정했다가 악천후로 중단된 북방 4개 도서(러시아명 쿠릴열도. 일본명 북방영토) 원주민의 항공편을 이용한 조상 묘 참배에 대해서는 "9월에라도 꼭 재개하기 바란다. 나도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만남은 모리 전 총리의 80회 생일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제의로 이뤄졌으며 푸틴 대통령은 만찬 후 자신의 전용차로 모리 전 총리를 호텔까지 배웅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고 NHK가 전했다.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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