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탄핵 지지 48%…반대(41%) 보다 많아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발표한 여론조사(5월12∼14일·692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무려 48%에 달했다. 반대 응답은 41%였고, 나머지 11%는 찬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있다고 처음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의 측근이 메모 내용 일부를 알려줬으며,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코미 당시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명 '코미 메모'라 불리는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사이 상세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전 국장은 그 대화가 부적절했다고 판단해 상세한 기록을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국 언론 일부는 '코미 메모'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구 내용만을 공개했지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단 얘기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수사하는 당국 최고 책임자를 불러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게 사실이라면 국가 원수로서의 대국민 신뢰를 송두리째 상실할 수 있는 사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200년이 넘는 미국 대통령제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의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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