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98% 개표, 마크롱 23.8%, 르펜 21.6%로 1~2위 차지

5월 7일 결선 투표, 탈락한 사회·공화당 후보들 "극우집권 반대"

친EU-반EU, 자유무역-보호무역 격돌…"마크롱 압승" 결선 전망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투표 결과, 98% 개표 현재 1,2위로 오는 5월 7일 결선투표 맞대결이 예상되는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왼쪽)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En Marche·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올랐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실시된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98% 개표 현재 마크롱 후보가 23.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르펜 후보는 21.6%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당 후보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20.0%, 급진좌파 ‘프랑스 앵수미즈(Unsubmissive France·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는 19.5%를 각각 득표하고 있다.

사실상 마크롱과 르펜 두 후보가 결선 투표 진출에 성공했다.

이같은 중간집계 결과가 나오자 앙 마르슈의 마크롱 후보는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프랑스 국민이 변화의 열망을 표출했다”면서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 국가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애국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선 승리를 다짐했다.

마크롱이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하자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와 주요 정치인들이 잇따라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 극우세력의 집권 저지에 사회·공화 양당 지도자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집권여당인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도 결선진출 좌절 뒤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 알랭 쥐페 전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이 마크롱 편에 섰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도 결선 진출을 기뻐하면서도 마크롱을 맹비난하며 견제했다.

르펜은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시킬 때가 왔다.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고 국민전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마크롱을 ‘돈의 왕’이라고 비난하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두면 안된다”면서 그의 탈규제 정책이 프랑스 국익 침해와 대량이민·테러리스트 무차별 유입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프랑스 대선 결선 진출 후보들의 특징은 모두 기존 좌우 진영을 대표하는 사회당과 공화당 양대정당의 후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마크롱의 엥 마르슈 진영은 유럽연합 잔류, 시장 개방 및 자유무역,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찬성, 지지하는 반면에 르펜의 국민전선은 유럽연합 탈퇴, 시장 폐쇄 및 보호무역,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걸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이 르펜을 64대 36으로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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