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회담 이후 시진핑 대북문제 해결 노력에 트럼프 만족감
일부에선 中 대북압박용 군사훈련·북핵실험 징후 엇갈린 해석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 도중에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 이후 특이한 움직임의 주체가 중국인지 북한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렸다.
CNN은 중국의 대북조치에 무게를 두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이한 움직임 언급 직전에 “모든 전문가가 ‘중국이 (북한문제 해결에) 지금처럼 노력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서 “실제로 많은 석탄을 실은 (북한의) 선박이 되돌려 보내졌고, 또다른 많은 일들(중국의 대북조치)도 있었다”고 말한 부분을 주목했다.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핵문제 해결 자세를 공개 칭찬한 부분도 ‘특이한 움직임’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분석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는 시진핑을 가리켜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 수행을 해낼 수 있을지에 의문점을 던지면서도 트럼프는 “그(시진핑)가 매우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해 지난 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 억지력 행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을 감안하면 20일 언급한 ‘특이한 움직임’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정부가 공식·비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6차 핵 실험 같은 군사도발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이한 움직임’에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
하나는 중국의 군사적 동향을 말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최근 중국 해군 북해함대 소속 구축함이 서해에서 해상과 공중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과 화생방 훈련 등을 실시하는 것이 다름아닌 미국의 한반도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대북 압박에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실험 강행, 전쟁불사 같은 호전적 반응을 내놓는 것에 중국 측이 김정은 정권에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무력시위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견해이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북·중 간 비공식 인적 왕래나 외교 협의 움직임을 미국측이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이한 움직임’에 대한 또다른 견해는 미국 정보기관이 북한의 핵실험 추진에 결정적 징후를 발견했을 가능성이다.
한반도 북한쪽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 특수정찰기 WC-135(콘스턴트 피닉스)가 20일 동해 상공에 긴급 출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징후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를 ‘지금 당장의 위협(a menace right now)’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