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중심가 샹젤리제에서 경찰차량 겨냥 자동소총 난사

외국관광객도 총알 스쳐 찰과상…한국인 아닌걸로 파악

20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 최대중심가인 샹젤리제 대로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1명과 용의자가 숨진 가운데 경찰이 샹젤리제 거리를 전면 통제하고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20일 저녁(현지시간) 파리의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 경찰관 1명과 테러 용의자 등 2명이 숨졌다.

AFP통신·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전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프랭클린 루즈벨트역과 조르주상크역 사이의 도심대로에서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자동소총을 꺼내 정차해 있던 경찰 순찰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경찰차에 있던 경찰관 1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경찰관 2명도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격 뒤 도망가려다 현장의 다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샹젤리제 거리인 만큼 근처에 있던 한 외국 관광객도 용의자의 총격으로 무릎 부위에 총알이 스치는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다친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파리 경찰은 총격사건 직후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에 이르는 8차로 샹젤리제 대로 2㎞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지하철역 3곳도 폐쇄한 뒤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총격테러 대응책을 지시한데 이어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격사건은 테러라고 확신한다”며 “대선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아부 유수프 알-벨지키라는 이름의 우리 조직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알-벨지키가 벨기에 출신이라며, 이전에도 경찰관을 살해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당국의 감시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IS 주장을 근거로 프랑스 경찰은 파리 동쪽 외곽의 센에마른 주에 위치한 용의자의 거처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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