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중심가 샹젤리제에서 경찰차량 겨냥 자동소총 난사
외국관광객도 총알 스쳐 찰과상…한국인 아닌걸로 파악
AFP통신·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전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프랭클린 루즈벨트역과 조르주상크역 사이의 도심대로에서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자동소총을 꺼내 정차해 있던 경찰 순찰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경찰차에 있던 경찰관 1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경찰관 2명도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격 뒤 도망가려다 현장의 다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샹젤리제 거리인 만큼 근처에 있던 한 외국 관광객도 용의자의 총격으로 무릎 부위에 총알이 스치는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다친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파리 경찰은 총격사건 직후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에 이르는 8차로 샹젤리제 대로 2㎞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지하철역 3곳도 폐쇄한 뒤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총격테러 대응책을 지시한데 이어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격사건은 테러라고 확신한다”며 “대선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아부 유수프 알-벨지키라는 이름의 우리 조직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알-벨지키가 벨기에 출신이라며, 이전에도 경찰관을 살해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당국의 감시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IS 주장을 근거로 프랑스 경찰은 파리 동쪽 외곽의 센에마른 주에 위치한 용의자의 거처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