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국은 미국의 항모배치에 문제가 생긴 데 대해 속았다고 느낀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CVN-70).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한반도 인근 해역에 올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가 발표와 달리 호주 해역에 머물렀던 데 대해 미국 당국이 고의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도쿄 인근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정박한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 호 선상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칼빈슨호 이동에 관한 발표가 의도적이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말은 ‘이 지역에서 우리 동맹을 지킬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는 매우 강한 함대를 보내고 있다”면서 무력도발을 강행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칼빈슨호의 한반도 이동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같은 날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함대의 한반도 해역 이동은 “벌어진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벌어지고 있다”면서 ‘거짓 발표’ 논란을 적극 부인했다.

이어 자신의 칼빈슨호 이동에 관한 지난 발표는 “(항모 전단의 배치가) 무슨 의미인지에 관해 답했을 뿐 타이밍에 대해서는 말한 바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칼빈슨 호의 한반도 인근해역 배치 소식은 지난 8일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발표로 전해졌다.

당시 한미연합훈련을 끝내고 호주로 이동하려던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해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는 ‘4월 전쟁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날 칼빈슨호의 실제 항로를 밝혀냈던 뉴욕타임스는 19일 “한국은 미국의 항모배치에 문제가 생긴 데 대해 속았다고 느낀다”며 한국의 반응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