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좌석 앉지 않은 승객과 실랑이 결국 공항직원 불러 퇴거조처

항공사 “승급 높은 좌석 요구에 승무원 지시 안따라" 적극 해명

1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했다가 강제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마이클 홀과 앰버 맥스웰 예비부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베트남계 미국인 승객 강제로 내쫓기,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전갈 등장으로 잇따라 비난을 받았던 美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예비 신랑신부를 기내 밖으로 몰아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휴스턴 지역방송 KHOU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홀과 앰버 맥스웰이라는 예비부부가 코스타리카에 가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휴스턴 공항에서 코스타리카행 유나이티드항공을 탔다.

비행기에 탑승한 두 사람이 자신들의 이코노미 지정석에 한 남성이 누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깨우지 않고 다른 이코노미석에 가서 앉았다고 한다.

그러자 승무원이 와서 원래 지정된 좌석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문제는 이후에 보인 예비부부와 항공사의 자세로, 이들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생긴다.

먼저, 예비부부의 태도를 보면, 원래 좌석으로 돌아가 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에 예비부부는 엉뚱하게 좌석 승급을 요구했다. 자기 지정석을 놓아두고 등급이 높은 좌석을 달라는 말에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은 좌석이 없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결국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원래 지정좌석으로 돌아와 앉음으로써 해프닝이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 측의 대응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홀과 앰버 두 사람이 좌석에 앉아 있는데 항공사측의 연락을 받았는지 공항 경비대원이 올라와서 예비부부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던 것.

두 사람은 황당해 하며 항의했으나 돌아온 것은 “당신들은 다른 승객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승객 안전을 위해 비행기에서 내려야만 한다”는 대답이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가뜩이나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고, 기내에서 전갈이 떨어진 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사람들은 SNS 등을 통해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유나이티드항공 측도 적극 해명했다. “구입하지 않은 높은 승급의 좌석을 계속해서 요구했고, 지정좌석으로 돌아가라는 승무원의 요구도 거부했다”며 예비부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올바른 조처였음을 강조했다.

어쨌든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들 예비부부에게 연락을 취해 다음날 자사 여객기를 이용해 코스타리카까지 갈 수 있도록 항공권을 예매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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