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소녀 50만명 강제시술 1990년보다 3배↑

주로 아프리카·중동 이슬람 이민가정서 성행

성형수술로 위장 점조직 형태 은밀하게 시술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아프리카와 중동 등 이슬람 종교권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성 할례(割禮)가 미국에서도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으며, 시술 받은 여성의 수가 20여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미연방수사국(FBI)이 단속에 나섰다.

미 연방의회는 지난 2013년 ‘여성 할례 이동 금지법’을 제정해 자국 내 여성 할례 시술이나 시술을 위해 해외로 여성을 보내는 행위를 연방범죄로 처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할례는 이슬람권에서 소녀의 순결성과 결혼 자격 등의 다양한 이유로 성기 일부를 절제하거나 절개하는 의례다.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는 여성 할례를 국제적 인권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소녀들에게 할례를 시술하거나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내 여성 50만명 이상이 할례 시술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지난 1990년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크게 늘어난 규모이다.

폭스뉴스는 미국 내 여성 할례가 아프리카·중동의 이슬람 국가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 할례 반대 단체 ‘소녀를 위한 안전’(SHG)은 미국 내 여성 할례가 성형수술이나 질성형으로 위장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슬람 가정의 부모들이 딸과 손녀에게 할례 시술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할례 시술도 법망을 피해 점조직 형태로 비밀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할례 시술이 연방범죄으로 규정돼 있지만, 실제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만 할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나머지 26개 주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또한 할례 금지 주에서도 단속과 처벌 강도가 제각각 달라 여성 할례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한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따라서 여성보호단체들은 여성 할례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은 물론, 할례 성행 지역에서 온 이민자를 상대로 관련 교육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출신의 이민지 남성 1명은 지난 2006년 2 살배기 딸에게 할례를 시술하다가 적발돼 10년형 징역을 산 뒤 풀렸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에 따라 최근 모국으로 추방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