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BBC "면책특권 잃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NHK는 "박 전 대통령 혐의 전면 부인할 것" 장시간 수사 예상

中신화통신 '쫓겨난 한국 대통령' 자극적 제목 동원 긴급타전

요미우리를 비롯한 일본 주요 신문이 21일 석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소식을 1면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한국 검찰이 영장 없이 최대 48시간 동안 조사할 수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미국 CNN)

“박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여, 장시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일본 NHK)

21일 오전 9시 30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자 주요 외신들도 긴급 소식으로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AP·AFP·로이터통신 등 해외 통신사와 미국 CNN, 일본 NHK, 중국 관영 CCTV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소식을 전하며 수사 전망과 분석 기사를 쏟아냈다.

AFP통신은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한 부패·권력 남용 스캔들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의혹에) 입장을 상세히 말하지 않았으며, 취재진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는 속보를 긴급 타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승용차로 출발하는 모습부터 검찰청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서 짤막한 입장을 밝히는 한 장면마다 한 문장씩 제목을 붙여 속보를 내보냈다.

특히, 교도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87년 개정된 현행 한국 헌법 하에서 검찰에 출두한 4번째 전직 대통령임을 설명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선고로 파면돼 불기소특권이 사라져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쫓겨난 한국 대통령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사로 떠나고 있다’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긴급소식으로 전했다.

미국 CNN, 영국 BBC는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소식을 전하면서 검찰이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BBC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 시절에는 조사를 거부하려 애썼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로 불기소 면책특권을 잃어 검찰로부터 직권남용이나 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 박탈 사실을 상기시키고, 파면 2주도 안 돼 검찰 소환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조사가 느슨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장면을 생중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도착 장면을 상세하게 생중계한 NHK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에서도 혐의 부분을 전면 부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신문들도 일제히 이날 1면에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기사를 실었다. 일부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을 '박씨'로 호칭해 '박씨, 검찰에 출석(朴氏, 檢察に 出席)'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일반방송을 도중에 끊고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소식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삼성동 자택 출발부터 서울중앙지검 도착과 포토라인 발언까지 소상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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