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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캡처]
트럼프타워 도청 진실 공방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의 사찰·도청 관행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연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쓰면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베일 속의 정보기관 '국립지리정보원(NGA)'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남쪽 25㎞ 지점의 삼엄한 군사기지에 아는 사람이 잘 없는 '스파이 에이전시'가 있다고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인 2009년 5월 워싱턴 DC에서 국방부 산하 NGA 요원들과 만나 악수한 적이 있었다.

어디서 일하는지 물어본 오바마는 "국립지리(National Geospatial)…, 뭐라고요"라며 되물어볼 정도로 이 기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

하지만, NGA 본부는 이렇듯 보잘것없는 인지도와는 달리 워싱턴에서 세 번째로 큰 건물을 본부 청사로 쓰고 있다. CIA 본부나 의회 의사당 건물보다도 크다.

140억 달러(15조6천억 원)를 들여 완공한 본부는 풋볼 경기장 3개 규모의 크기를 자랑한다. 수송기 두 대가 착륙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도 갖고 있다.

게다가 175억 달러를 들여 세인트루이스에도 부속건물을 짓고 있다. 이미 이 곳에도 3천 명의 요원들이 배치됐다.

NGA는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과 함께 미국내 5대 정보기관(Big Five spy agencies)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NGA의 정확한 임무는 뭘까.

NSA나 CIA가 지상에서 기밀을 '들어서 탐지'하는 기관이라면, NGA는 상공에서 촬영한 이미지로 정보를 취득한다.

중동 분쟁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스파이 위성 또는 드론을 통해 촬영된 수십억 장의 항공사진을 분석한다. 항공 비디오 영상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ARGUS-IS라고 불리는 초고해상도 카메라도 동원된다. 현존하는 최고 해상도인 18억 픽셀 카메라로 지상 6.5㎞ 상공에서 지속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100대의 프레데터 드론을 동시에 띄운 것처럼 중소도시를 한 번에 감시할 수도 있다.

맨해튼 상공에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두 대의 드론을 띄우면 야외 레스토랑 점시 위에 놓인 버터스틱까지 판별해낼 정도로 정밀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루에 100만 테라바이트(TB) 정도의 상공 촬영 정보가 축적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정찰 드론 작전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에 낸 감사자료에서 2006∼2015년 10년간 미국 영토에서 스파이 드론을 동원한 사례가 20회가 채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적 재난 등을 포함한 수치다.

정찰 드론은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미국 영토 내 상공에서 미국민을 사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승인 사유도 군사훈련이나 무기 테스트 등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NGA의 활동은 지상에서 펼쳐지는 CIA나 NSA의 첩보활동처럼 면밀한 감시를 받지 않는다. 시민단체의 감시로부터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사생활 침해 등의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다.

포린폴리시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GA를 새로운 정찰 도구로 사용하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내 이슬람사회 구성원들의 종교활동이나 집회 등을 감시하는 데 이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총기 사고가 빈발한 시카고에 연방요원들을 투입하겠다고 하는 등 지역의 보안 이슈에 정부가 강력히 개입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머리 위의 CIA 또는 NSA'로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NGA의 기능을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인지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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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21 08:57:54 수정시간 : 2017/03/21 08: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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