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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2016회계연도에 미국 상장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중간값이 전년보다 6.8% 오른 1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S&P500지수 소속 기업 중 지난 15일까지 2016회계연도 급여 세부명세를 공개한 기업 115곳을 분석한 결과, CEO가 중간에 바뀐 11곳을 제외한 104개 기업 CEO가 받은 연봉 중간값이 1천150만 달러(약 13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봉이 전년보다 상승한 CEO는 하락한 CEO보다 2배 이상 많았다.

CEO들의 연봉 중간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따라잡을 기세다.

이는 2015회계연도에 상장 대기업 CEO들의 연봉 중간값이 1천80만 달러(122억 원)로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CEO가 연봉이 깎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탄 데다 기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데이비드 예르맥 미국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CEO 연봉에 있어서 좋았던 한 해를 꼽으라면 바로 2016년"이라고 말했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2016회계연도 주식 총수익률 중간값은 17%로 전년의 4.5%의 4배에 육박했다. 주식 총수익률은 주가와 배당 효과 변동을 반영해 집계한다.

투자컨설팅회사 ISS(기관주주서비스)의 분석에 따르면 분석대상 기업들이 지급한 현금보너스는 줄었지만, 주식이나 옵션을 통한 보상이 늘어나면서 CEO들의 연봉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의 현금보너스는 1.4% 줄어든 반면, 주식보상은 7.4%, 옵션보상은 3% 늘었다고 ISS는 설명했다.

2016회계연도 연봉 최고액은 스톡옵션 등으로 9천850만 달러(1천112억 원)를 받아간 차터커뮤니케이션스의 토머스 러트리지 CEO에게 돌아갔다.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1천110만 달러(125억 원)를 받아가 전년보다 연봉이 6.7% 올랐다. 퀄컴의 경우 이번 분석대상 기업의 평균적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두 연봉이 오른 것은 아니다.

GE를 이끄는 제프리 이멜트의 지난 회계연도 연봉은 2천130만 달러(240억 원)로 전년보다 35% 깎였다. 이는 저유가로 GE의 유전서비스 부문 이익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GE는 임원 연봉을 원래 계획의 80%만 주기로 했다.

세계 시가총액 대장 기업 애플의 팀 쿡 CEO도 연봉이 깎였다.

쿡 CEO의 연봉은 870만 달러(98억 원)로 전년보다 15% 떨어졌다. 아이폰 판매가 9년 만에 처음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분석대상 104개 기업 중 CEO가 여성인 곳은 3곳에 불과했다.

휴렛팩커드(HP)의 멕 휘트먼 CEO는 3천560만 달러(402억 원)를 받아, 전년보다 2배 이상을 가져갔다.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CEO는 전년보다 65% 많은 3천270만 달러(369억 원)를, 캠벨수프의 데니스 모리슨은 전년보다 37% 많은 1천290만 달러(146억 원)를 각각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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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20 14:23:01 수정시간 : 2017/03/20 14: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