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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 방송 캡처]
'반(反) 트럼프' 최전선에 서 있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950년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공산주의자 낙인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매카시즘이 21세기에 '공화당 지지자 블랙리스트'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연예인들의 출연기회가 줄어들고 배역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 '라스트 맨 스탠딩'의 주연을 맡고 있는 팀 앨런(64)은 최근 ABC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해 "할리우드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1930년대 나치 치하에서 사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그는 "할리우드에서 다른 사람들이 믿는 것을 믿지 않을 때 당신은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할리우드)에서는 정말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트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빗대는 등 완고하고 독선적인 백인 중산층 가장으로 출연 중이다. 이 때문에 2015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수없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현재 NBC의 정치풍자 코미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과는 딴판인 셈이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할리우드 영화계에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연예인은 2천500명에 이르며, 이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이라는 낙인 속에 배역 선정과 출연기회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배우는 "지난 30여 년 동안 연예계에 몸담아왔지만, 요즘과 같이 보수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왕따' 현상을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공화당에 미온적 지지만 해도 파문을 당할 처지"라고 꼬집었다.

'라스트 맨 스탠딩'이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였을 때 진보 성향 일색인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시트콤이 나왔다는 호평을 받은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게다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연예인들이 모두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앨런은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형편없는 코믹한 연기를 하려는 아마추어 연기자로 칭하면서 "그를 옹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멍청한 이민정책 따위는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다만, 그가 수정돼야 할 필요가 있는 정책들을 추진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앨런은 폭스뉴스의 앵커 메긴 켈리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혐오하는 것은 약자를 괴롭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일하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촬영 현장에서 일방적 정치적 선전선동이나 공화당 지지자들에 대한 기피 현상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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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20 08:56:55 수정시간 : 2017/03/20 08: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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