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감정·롯데불매 암묵적 조장 中정부 "이성적 애국" 촉구 '말장난'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도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중국 현지 교민 및 유학생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은 한국인에게 도를 넘어서는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이 겉으로는 '이성적인 애국'을 촉구하며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초기에 중국 당국이 조장·선동 했던 '반한' 기류나 롯데 불매 정서는 군중심리에 휩쓸린 중국인 사이에서 폭넓게 '애국주의'로 포장돼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교민과 학생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한국과 롯데를 비하하는 발언이 넘쳐나고 있으며, 어린 중국학생들 사이에서도 반한 정서가 확대되고 있어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중국 톈진 시내의 헬스장 2곳에서는 갈기갈기 찢어진 태극기가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헬스장 2곳은 모두 대학교 인근에 위치해 한국 유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톈진 시내 한 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사려던 50대 교민이 상인에게 봉변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한 현지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유학생 2명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서로 한국어로 대화하자 갑자기 중국인 택시기사가 고가도로 위에서 이유 없이 차를 세우고 사라져 버렸다는 황당한 사례도 접수됐다.

롯데의 경우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 정부의 비상식적 규제와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에 시달리는 가운데 최근엔 중국 누리꾼들이 양산해 내는 가짜 뉴스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

톈진 시내 롯데백화점은 얼마 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3월 10일부터 영업이 중단된다’는 근거 없는 허위정보가 퍼져 현지 백화점측이 고객들에게 정상영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소한 소방시설 기준 위반을 이유로 영업중단 처분을 받은 현지 롯데마트 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55개로 이미 중국 전체 롯데마트(99개)의 절반을 넘어섰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