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청 보고서 작년 1만8100명…1963년엔 10만2600명 과시

국민 거부감·처벌법 강화로 자금확보 어렵고 조직원 이탈 많아져

마약거래 악질범행 증가, 위조카드 부정인출 등 신종범죄 '부작용'

일본 조직폭력단 야쿠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이탈리아 마피아, 중국 삼합회와 함께 세계 3대 조폭(조직폭력단)으로 불리는 일본 야쿠자가 갈수록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960년대 전성기의 18% 수준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경찰청의 ‘조직범죄 정세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말 일본 전국의 폭력단 조직원 수가 1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2000명 가량 줄어든 1만8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야쿠자 조직원 수가 최대였던 1963년 10만2600명의 17.5%에 불과한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일본 언론들은 이같은 야쿠자의 조직 약화를 조폭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 확대로 조직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해마다 어려워진데다, 지난 2008년 폭력단대책법 개정으로 조폭 처벌이 강화돼 조직원 충원이 감소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전통적으로 야쿠자들이 지배구역 내 상인들에게 뜯어내던 이른바 ‘인사비’ 명목의 수입이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로 줄어들자 야쿠자 조직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작용했다.

그러나, 야쿠자의 조직 쇠퇴는 환영할 만한 현상이나 잔존해 있는 야쿠자들이 관행적 수입 감소에 따른 자금 마련을 위해 저지르는 마약 거래 등 악질범행의 빈발, 일본에 거점을 둔 외국인 폭력조직의 발흥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경찰청 보고서에서 지난해 야쿠자 조직원 1000명당 마약사건 적발자 수는 10년보다 무려 40%나 급증했다.

이밖에 조폭단체들이 연합해 위조카드를 이용해 현금인출기(ATM)에서 거액의 현금을 부정인출하는 신종범죄도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