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CCTV '원산지 허위 표기' 쌀·과자·주류·분유 日제품 고발 방송

中소비자, 웨이보에 카루비 사진 올리고 수입업자·감독당국 맹비난

중국 관영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원산지 허위표기로 고발된 일본식품 '카루비(Calbee)'. 사진=연합뉴스(CCTV 화면 캡쳐)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중국의 수입업체들이 반입 금지된 방사능 오염 지역의 일본 식품을 들여와 널리 유통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중국 관영 CCTV가 전날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의 내용 중 ‘수입금지 일본 식품의 원산지 허위 표기’가 주요 뉴스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CCTV 소비자 고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수입업체들은 수입금지 일본식품의 원산지를 감추기 위해 상세한 주소를 표시하지 않고, ‘일본’이라고만 표시해 판매했다.

수입업체들은 중국 해관(세관)의 통관 검사를 피하려고 홍콩을 거쳐 선전(深?)의 보세구역으로 일본 제품을 들여와 자국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수법을 썼다.

CCTV는 일본의 제과회사 카루비(Calbee·カルビ), 잡화점 무인양품((無印良品·MUJI) 등 일본기업에서 생산되는 쌀·과자·주류·분유 등의 원산지를 추적해 방송했다.

방송이 나가자 중국 누리꾼들은 자신의 집에 있는 카루비 제품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고 ‘여태껏 내가 무엇을 먹은 거냐’, ‘방사능 오염 식품을 가져다 수입업자에게 다 먹여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오염된 일본 식품을 자국민에게 팔아먹는 것은 매국노’라며 분노의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카루비 플레이크’는 웨이보의 화제 순위 톱10에 올라 있다.

방사능 오염지역 일본식품의 수입을 방치한 중국 정부의 감독 소홀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선전시장조사국은 즉각 조사를 벌여 "수입금지 일본 식품을 판매한 1만3000개에 이르는 인터넷 쇼핑몰을 적발하고 전면적인 시정조처를 취하겠다"며 여론 진화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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