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자신감에 트럼프 정부 출범후 첫 인상···금융시장 여파 주목

재닛 앨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 끝에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에 이뤄졌던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 정부 출범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회복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온 미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과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또한 세계 경제는 물론 금융권 부채에 짓눌린 한국 경제에도 끼칠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처럼 미 연준이 일각에서 제기됐던 오는 6월 인상론을 뒤엎고 3월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연준이 지난해 12월 예고했던 대로 올해 금리를 총 3차례 인상할지, 한 차례 더해 4차례로 인상을 가동할지에 모아진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은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물가가 연준의 중기목표인 2%에 근접했으며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튼실하고 경제활동 역시 완만한 속도로 지속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금융위기가 종료된 후 거의 8년 만에 미국의 경제는 낮은 대출이자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좀 더 엄격한 신용공여를 견뎌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건전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이날 향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추가로 2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 3차례, 2019년에 3차례 더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강한 고용 상황 등으로 연준이 자신감을 얻고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이번 조치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에서 미국이 가장 자신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연준 회의에 앞두고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매우 호전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2월 한 달간 미국 내 비농업부문에서 22만5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으며 실업률도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4.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지난 1년간 노동자들의 임금이 2.8% 올라 물가상승률을 압도했고 수입물가도 올해 1월보다 0.2% 상승하는 등 경기확장이 역대 3번째인 92개월 연속으로 이어져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라는 기류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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