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와 내통' 자진사퇴한 플린 전 보좌관 후임 인선

美언론 "현역 중장 기용 대북정책 등 대외안보 강경노선" 예상

미국 새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임명된 H.R. 맥마스터 육군 중장. 사진=연합뉴스/AP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현역 육군 중장인 H. R. 맥마스터(54)를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선거캠프에서 일하다 대통령인수위원이란 민간인 자격으로 ‘러시아와 부적절한 내통’을 한 사실이 미국 언론에 폭로돼 지난 13일 자진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의 후임자를 1주일만에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NSC 보좌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로부터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받은 맥마스터 보좌관은 필리델피아 출신으로 미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장교 임관 뒤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두루 참전한 게릴라전 등 반란 진압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또한 1991년 걸프전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저술 내용은 미군의 군사교리 및 야전교범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행정부와 군부의 인습적 행태를 거리낌 없이 쓴소리로 지적함으로써 ‘미 육군의 지성’, ‘인습타파 장군’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을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부시 정부 시기인 2006년, 2007년 준장 진급에서 잇따라 누락되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에서 여러 직책의 참모를 거쳐 사령관까지 역임했고, 현재 미 육군 교육사령부 내 혁신조직인 육군능력통합센터(ACIC)를 책임(센터장) 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군내 명망은 높지만, 여론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맥마스터 중장을 국가안보 라인의 핵심멤버로 발탁한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을 좋아하는 개인적 선호에다 맥마스터 중장이 각종 논란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맥마스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의 등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라인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대북정책 등을 포함한 대외안보의 기조를 좀더 강경하게 몰고 갈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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