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3주 월요일 공휴일로 지정…20일 수천명 모여 규탄

"내 대통령의 날 아니다" 구호에 '당장 탄핵하라' 주장도 나와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날을 맞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미국에서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하루를 쉬는 공휴일이다.

대통령의 날은 미국 몇 개 주에서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을 공휴일로 제정한데서 출발했다.

1970년대 들어 연방의회가 모든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날로 확대 제정하면서 연방 공휴일로 승격됐다.

그러나 올해 대통령의 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규탄하는 시위대로 가득 메워졌다. 심지어 취임 한 달 가량밖에 안된 트럼프 대통령을 당장 탄핵하라는 구호와 팻말이 쏟아져 나왔다.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뉴욕·워싱턴DC·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 20여개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Trump is Not My President)”, “내 대통령의 날이 아니다(Not My President's Day)” 등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내 대통령의 날이 아니다’ 집회로 명명된 반(反)트럼프 시위를 준비한 시민활동가인 올가 렉셀은 CNN과 인터뷰에서 “뉴욕, LA, 시카고 등에서 트럼프의 정책들과 우스꽝스러운 행정명령에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광범위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뉴욕 맨해튼의 한 시위대는 트럼트와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압축적인 단어 ‘No’를 스페인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들로 표시한 팻말을 들고 나왔으며, 또다른 시위대는 ‘선출됐지만, 선택되지 않은(Elected but not chosen)’, ‘인류의 이름으로 파시스트 아메리카 노!노!노!’ 등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워싱턴DC와 애틀랜타 등 집회에서는 ‘당장 탄핵(ImPEACH Now)’이라는 행사명으로 진행됐고, 참가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라(IMPEACH)’는 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