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데 대해 17일 주요 외신들이 서울발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 재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외신은 AFP통신이다. AFP통신은 이날 오전 5시 44분 '삼성 후계자 부패수사에서 구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법원이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삼성 후계자의 구속을 승인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만큼 그의 구속이 한국 재계에 충격을 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긴급속보로 타전하면서 "최순실 스캔들과 연루된 이 부회장이 특검의 두 번째 시도에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구속영장이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된 점도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을 통해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전했다.

WSJ는 "박 대통령의 친구(최순실)와 관련된 회사에 삼성이 3700만여 달러를 지불한 것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뇌물, 횡령,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며 "삼성이 이 돈의 송금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특혜를 대가로 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