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20~22일 미국민 여론조사 결과, ‘평가 유보’ 10% 머물러

백인 56%, 유색인 22% 지지…오바마 첫 지지율 68%와 큰 격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과 함께 실시한 미국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5%로 지난 195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 중 최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도 지지율과 똑같은 45%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여론조사기업 갤럽은 20~22일 사흘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한다’ 45%, ‘지지하지 않는다’ 45%,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10%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갤럽은 “지난 1953년 미국 대통령 취임 첫 국정 지지도 조사를 시작한 이후 50%를 넘지 못한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물러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 후 첫 지지율 68%과 비교해 무려 23%포인트나 낮았다.

대통령 첫 국정 지지율에서 최고 기록자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으로 78%를 지지를 받았다. 존슨 대통령 직전의 존 F. 케네디(72%), 제럴드 포드(71%) 전 대통령도 높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195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 중 ‘지지하지 않는다’ 응답률이 높았던 대통령은 조지 W. 부시(아들)로 25%였다. 트럼프는 조지 부시보다 2배 가량 반대 여론이 많았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첫 국정 지지율이 51%로 높지 않았지만, 부정적 평가는 6%, 13%로 트럼프보다 훨씬 낮았다.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는 인종·정당 별로 격차가 뚜렷했다.

백인 56%가 지지한 반면에 유색인종은 22%에 머물렀고, 공화당원 90%가 지지를 몰아준 것과 달리 민주당원은 14%에 그쳤다.

성별에서는 남성 48%, 여성 42%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럽은 “취임 당일 조사 첫날에 평가가 긍정적이었지만, 이틀과 사흘째는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45% 지지율은 이른바 ‘허니문(밀월기간)’도 아니지만, 비이성적으로 낮은 것도 아니다”고 분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이같은 지지율을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갤럽의 여론조사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거주하는 성인 1525명에게 전화 설문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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