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동맹관계·자유무역협정 철저히 '美국익 우선주의'로 재편 예고

민주당의원·반트럼프 진영 보이코트 대규모 시위 예상 충돌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 취임식 전야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식전 행사에 참석해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엄지척' 제스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데일리한국 이진우 기자] 토요일인 21일 세계 최강 미국을 오는 2021년 1월까지 4년 동안 이끌어 나갈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개막된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71)는 한국시간인 21일 새벽 2시(현지시간 20일 오전 11시30분) 미합중국 제 45대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대장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대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스티브 레이의 사회로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광장 특설무대에서 거행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부인 멜라니 여사와 함께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미합중국의 대통령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미국헌법을 성실히 수호할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엄숙히 취임선서를 한다.

“신이여, 굽어 살피소서(So help me God)”를 마지막으로 선서를 마친 트럼프는 이어 자신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제로 취임연설을 한다.

앞서 19일 취임 전야에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나라를 통합하고, 국민 모두를 위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CNN·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가 취임연설에서 집권기간에 ‘국민통합’과 ‘위대한 미국’의 두 가지 키워드를 실현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산층 복원, 월스트리트 금융자본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재편, 철저한 미국중심 국익외교를 펼쳐나갈 것임을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이어 백악관까지 2.7㎞ 구간을 약 1시간 30분동안 차량 퍼레이드를 벌인다.

백악관 입주로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트럼프는 밤에는 워싱턴에서 열리는 취임축하 공식무도회 3곳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워싱턴 국립 성당에서 열리는 국가기도회에 참여함으로써 취임식 공식행사를 끝마치게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내외 국빈급 사절단을 포함한 약 9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참석해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및 총 득표수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패배 등에 따른 ‘정통성 시비’, 반(反)이민·인종차별 정책 등에 항의해 취임식 보이코트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 60여명과 반(反)트럼프 시위자들이 워싱턴DC에 대거 집결해 집단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취임식 행사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은 20일 트럼프 취임식을 “최근 들어 가장 작은 규모의 취임식”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할리우드 유명 배우 및 가수들의 집단 보이코트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공식적으로 19~21일 사흘간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행사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찾는 방문객이 최대 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인파는 이보다 2배나 많은 180만명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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